기업제품 가치평가 시 한국교회는 낙제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는 신뢰도
2.62점의 낙제점을 나타냈다. 일반기업이 5점 척도로 3.75점 이상을 받아야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교회는 출시 불가인 것이다.
종교 간 신뢰도 비교에서 가톨릭의 경우 신자들의 신뢰도가 2013년 21.7%로 2008년에 비해
12.8%나 상승한 반면, 개신교는 같은 기간 18.1%나 급감하며 내부적으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언행불일치, 비리⋅부정, 모범이 되지 않는 삶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기윤실은 이러한 불신이 교인들의 교회이탈 현상으로 이어져 한국교회 쇠퇴를 가속화하는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미나에서 조사결과를 분석 발표한 조성돈 교수(기윤실 교회신뢰
운동본부장)는 절반이상의 교인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불편한 현실이더라도 정직하게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안에서의 문제도 크지만, 이러한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무종교인의 시선은 더 비판적이다.
무종교인의 한국교회 신뢰 비율은 8.4%, 불신비율은 56%로 부정적인 평가가 7배 높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톨릭과 불교에 비해서도 한국교회는 무종교인들에게 가장 믿을 수 없는 종교로
낙인찍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윤리도덕 실천운동’ 항목이 45.4%를 차지하며
‘봉사 및 구제활동’보다 우선순위로 꼽혔다. 이는 2009(19.9%), 2010년(28.1%)에 비해 대폭 높아진
수치이며, 이전 세 번의 조사에서 ‘봉사 및 구제활동’이 계속 1순위였던 것과 비교적이다.
조성동 교수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며 윤리회복을 요구하는
사회의 시선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해야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세포가 건강하지 못한데, 장기가 건강할 수 없다”며, 교인과 목사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로잡아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