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들어 한반도 지진 발생 횟수가 이례적으로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라 할 수 없게 됐다. 올해 1월~8월 사이 발생한 지진횟수는 총 65회로 이는 1999년 보다
76%, 3년 전인 2010년 보다 55% 늘어난 수치이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도 예년 평균인
5.5회보다 많은 8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울시내에 위치한 65만5680개 건축물 가운데 91%가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은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건축물 통계현황’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물이 업무시설이나
공공시설 보다 지진에 더 취약한 상태로 주거용 단독주택이 1.5%, 공동주택은 26.6%의 낮은
내진설계 비율을 보였다.
특히 시내 6개 ‘발전시설’의 경우 내진설계 된 곳은 ‘0’으로 가장 위험한 시설로 꼽혔고,
위험물 저장•관리 시설도 827개 중 단 1.2%(10개)만이 내진설계가 돼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학교 건물도 취약하긴 마찬가지로 76% 정도가 지진에 대비하려면 보강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2200여개의 학교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05년 지진계측이 시작된 이후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진이 없어 내진설계에 직접적으로
참조할 만한 지진기록이 없다. 서울시는 국내 건축물의 내진성능 기준이 24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진(대략 5.0규모)에 대해 건물이 붕괴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