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엄청난 양의 메뚜기 떼가 등장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소름끼치는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가 국토 절반의 하늘을 까맣게 뒤덮었고, 마다가스카르의
주식인 쌀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면서 쌀 생산량의 60%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메뚜기 한 마리는 하루 약 2g의 식물 잎, 줄기 그리고 곡물까지 갉아먹는다. 마다가스카르의
총 인구 2260만 명 가운데 8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데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 떼는
하루에만 1만 t의 식물과 곡물을 먹어치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사태가 “1957년 마다가스카르를 덮친 메뚜기 떼 습격 이후
최악”이라며, 메뚜기 떼를 해결하는데 4천100만 달러(450억 원)가 들것으로 보고 있다.
또 퇴치하지 못하면 9월까지 국토의 3분의 2가 황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AO는 3년에 걸친
대규모 살충계획을 수립했고, 총200만 여 헥타르에 살충제를 살포할 예정이다.
마다가스카르는 2년 전에도 수십억의 메뚜기 떼로 30만 헥타르의 농지피해를 입었다.
앞서 3월 초 이스라엘도 수천만 마리의 메뚜기 떼가 네게브 지역 일대를 습격해 골머리를 앓았다.
하루아침에 2,000 에이컨에 달하는 농작물을 먹어치워 사막으로 만들고, 왕성한 번식력으로 순식간에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중순 레바논에서도 트로폴리, 아카르, 티레, 드바예,
아도니스 등의 도시에서 하루 10만여 t의 농작물을 먹어치울 수 있는 메뚜기 떼가 발견되었다.
2014.01.28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