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곳곳 기독교인 박해로 신음
영국의 선교사역 단체인 ‘에이드 투더 처치 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수는 1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중 75%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는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지역으로 이미 악명 높은 북한,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 외에도 이집트,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스리랑카에서 급격하게 박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네수엘라, 짐바브웨와 같이 비교적 자유가 보장된
국가들에서도 핍박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박해의 가장 큰 세력으로 이슬람 극단주의가 꼽히고 있으며, 최근 아랍권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늘고 있는 종교박해의 사례들은 이와도 연계된 것으로 경계가 요구되고 있다. 그 외에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와 같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국수주의(타민족•타국가에 대한 극단적 배타심을 지닌 국가주의)
운동이 박해위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더 이상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협박과 함께 불교 폭도들이 교회방화를
일으키고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등 각 지역에서 기독교 박해가 급증하고 있다.
앙구나폴라펠리싸 지역에서는 지역 경찰이 “예배드리는 것을 중지하라”고 위협하는 사건도 있었다.
국제기독교구호단체 ‘바나바스 펀드’(Barnabas Fund)는 지난 3월 한 달 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기독교 박해가 1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리랑카는 불교국가로 기독교인이 8%로 불과하며,
스리랑카 당국은 과격 불교신자들에 대해 공격을 제지하거나 협박사건에 대해 조사할 의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바나바스펀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얀마는 소수민족에 대한 군부의 종교탄압 아래 친(Chin)족과 카친(Kachin)족이 가장 큰 기독교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카친국가기구에 따르면 버마 정부군의 교회방화 습격 후 10만 명이 넘는
카친인들이 추방당했으며, 7만5000여 명이 중국 국경에서 쌀과 소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친(Chin)족 또한 종교박해로 인해 10만 여명이 인도 미조람 주로 망명했으며, 극한 식량부족과
오염된 식수, 질병 등은 물론 인도정부의 강제송환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 정부는 남아있는 친족들에게는
무상교육을 명목으로 군부가 운영하는 불교학교에 입학시키며 개종을 강요하고, 수도승이 될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