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가라 불리던 미국
기도•말씀 없는
자칭 크리스천이 대부분
기독교 전문 리서치기업인 바나그룹이 최근 약4만3천 건의 인터뷰를 분석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 하는 비율이 70%를 넘지만, 대부분은 ‘포스트-크리스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과 관련된 15가지 특성을 측정하여 그 중 9개 이상이 일치하면 ‘포스트-크리스천’으로 분류했다.
바나그룹이 분석하는데 사용한 특성 측정기준은 지난해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은 사람,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 신앙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 등 여러 사항들이 포함됐다.
인터뷰 대상자들 중 57%가 성경을 보지 않았고, 18%가 기도하지 않는 삶을 살았고,
33%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으며, 13%는 신앙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보여 졌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설문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삶 가운데 신앙인으로서의 믿음과 행동이
나타나지 않고 무신론자와 구별되지 않는 ‘포스트-크리스천’의 성향을 나타냈다.
일 년 중 한번만 교회에 가도 크리스천이라 하고, 자신이 힘든 상황을 겪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도움을 바라며 기도하고도 크리스천이라 답하는 것을 가만하면 이름만 크리스천인 비율은 훨씬 높다.
또 각 세대는 그 이전 세대보다 ‘포스트-크리스천’의 성향이 강했다. 67세 이상 고령자들이 27%였고,
29~47세는 40%, 18~28세는 48%가 해당됐다.
무종교인 혹은 특정한 종교에 소속되지 않은 비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그룹의
다른 설문결과에 따르면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성경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조짐도 보인다.
“성경에는 인간이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응답은 2011년 75%에서
2013년 66%로 감소했다. 반면 “성경은 사람이 쓴 교훈적인 책일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비율은
10%에서 17%로 증가했다.
이는 20세기와 21세기를 지나면서 유럽,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미 원뿔꼴 지역(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에 나타나고 있는 기독교 쇠퇴 현상과도 일치한다. 기독교 독점이 상실되면서
세계관, 이념, 종교적 운동 등 사회가 더 이상 기독교에 뿌리를 두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