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달린 맥도날드 캐릭터
맥도날드 광대캐릭터가 달린 십자가가 한 이스라엘 박물관에 전시되면서 기독교인들의 항의시위가 번지고 있다. ‘맥지저스’로 불리는 이 조각상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캐릭터로 표현했다. 갈비뼈가 들어나는 상반신과 하반신은 천으로 가리고 손발이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린 모습이 예수의 수난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기독교인들은 “신성모독인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이스라엘 내 소수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예수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유대교가 전체 인구의 약75% 이고, 기독교인은 2% 정도를 차지한다.
이스라엘 북부도시 하이퍼에서는 수백 명의 이스라엘 기독교인들이 신성모독이라며 크게 항의운동을 벌였다. 일부는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폭력시위로까지 이어지며 경찰과 시위대간 무력충돌이 벌어졌다. 아티스트이자 기독교인 아미르 밸런은 “아주 불쾌한 작품이라 나는 이것을 예술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평화적인 항의운동을 계속하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리 레제브 문화부 장관이 진화에 나서며 “세계 종교인이 거룩하게 여기는 상징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미술관 측은 “우리는 표현, 예술, 문화의 자유를 지키고 있다”며 전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었다. 하지만 강력한 항의가 2주 넘도록 계속 이어지자 최근 조각상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