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문화로 자리잡은 핼러윈
죽음의 신에게 제의 올리는 의식에서 비롯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길거리에 귀신 마녀 저승사자나 괴물 분장을 한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몰려나온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은 물론이고 놀이동산이나 클럽, 그 외 유통·관광 기업들에서도 핼러윈데이 행사를 하며 기업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상당수는 그저 특별한 날, 특별히 분장하고 몰려나와 즐기는 축제 정도로 인식할 뿐 핼러윈데이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있다. 귀신이나 각종 무서운 캐릭터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핼러윈데이는 서양 고대시대 켈트족들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릴 때 찾아오는 악령의 해코지가 무서워 자신들이 악령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누군지 헷갈리도록 하려고 한데서 유래됐다. 사람들은 이때 열린 지하 세계의 문을 통해 악마와 마녀, 짓궂은 유령들도 함께 올라온다고 믿었다.
핼러윈이 우리나라에 정착되기 시작한 것은 4년 정도 되었다. 하지만 빠르게 확대되면서 성인의상·장식품 등 유통업계의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애완동물을 위한 핼러윈 의상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강아지 핼러윈복장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정부 산하기관인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좀비 런’이라는 핼러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좀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잡으러 쫓아오는 공원의 3km코스를 도망친다. 입장권이 3만5천원 인데 매년 3천 명 정도가 참가했다.
특히 <핼러윈 데이>인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종교개혁일이기도 하다. 김영표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믿는다 하는 자들까지도 암암리에 동의하며 재미 삼아 자기 자녀들에게까지 (귀신 부르는 날)을 허용해 주고 있다”면서 “마지막 시대에는 문화와 법을 통해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세력들이 더욱 창궐하게 될 것이다. 이에 깨어 진리의 소리를 들으려 애쓰지 않으면 나와 내 가족을 십자가의 복음으로 보호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