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의 간판 이태원
그 거리 마지막 교회도 사라져
서울 이태원역 삼거리 골목들은 동성애자들이 자주 찾는 집결지이다. 대부분 입구가 어둑어둑한 그곳에서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트랜스젠더’ 문구가 들어간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7년간 복음을 전해오며 끝까지 이태원 골목에서 자리를 지켜온 ‘겨자나무교회 (박근우 목사)’ 마저 그 곳을 떠났다. 5월 1일부터 서울 효창공원 인근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겨자나무교회와 같은 공간에서 매주일 오후 6시 예배를 드리던 다문화교회 ‘세계로 선 교회 (홍성민 목사)’ 도 함께 문을 닫는다. 10여 년간 이 골목을 지키던 천국복음찬양교회도 지난해 말 경기도 화성시 동탄으로 이전했고, 그 자리에는 스탠드바 술집이 생겼다.
박근우 목사는 “우리 교회가 이 골목의 영적보루라는 생각으로 7년간 사역했지만 1.5배 이상 높아진 임대료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함께하던 ‘세계로 선 교회’는 이태원 인근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한국인과 외국인 등 20여명이 모인 교회로 그곳 외국 성도들은 홍성민 목사가 지난 5년간 매주 토요일 이태원역 인근에서 찬양 전도할 때 알게 된 이들이다. 홍 목사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동네의 영적 워치타워 역할을 해온 교회가 문을 닫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며 “하지만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 한 이곳에 또 다른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