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조선인의 아픔 감싸며 헌신한
서서평 선교사 다큐영화 개봉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한일장신대학교 (총장 구춘서) 설립자인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 선교사에 관한 다큐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4월 26일 개봉한다. 기독교방송 CGN TV에서 제작한 첫 번째 영화로 일생이 섬김이었던 그녀의 삶과 사역활동이 담겨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Not Success, But Service)’는 그녀의 생활신조였다. 국내외에서 서서평 선교사의 관련 자료를 추적하며 촬영된 이 영화의 제목 ‘천천히 평온하게’는 서서평 선교사가 우리나라 이름을 지을 때 자신의 급한 성격을 다스리기 위해 ‘천천히’라는 의미의 ‘서 (徐)’와 평평할 평(平)을 성과 이름에 넣은 것을 나타낸다.
가톨릭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았던 서서평 선교사는 간호선교사의 자격으로 1912년 조선에 들어와 간호사로 일하며 간호원 훈련을 비롯해 간호교과서 저술과 조선간호부회 (현 대한간호협회)를 창립하여 10년간 회장으로 활동했다. 또 배우지 못한 여성을 위해 여성계몽 활동과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했다.
예수님 닮은 삶을 실천하며 봉사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 주고 살던 그녀는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했다. 그에게 남겨진 유산은 동전 7전, 강냉이가루 2홉, 걸인에게 주고 남은 담요 반 조각이 전부였다. 최초의 광주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한 1천여 명의 사람들이 “어머니”라고 목놓아 우는 통곡소리는 마치 비행기소리 같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