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파라디오로 북한 전역에
설교·신학강좌 매일 90분 송출
대북선교단체인 TWR(Trans World Radio)코리아 (대표 성훈경 목사)는 단파라디오를 이용해 북한 성도들에게 매일 90분씩 (오후 10시45분 ~ 0시15분까지) 성경메시지를 담은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단파라디오는 30년 전만해도 남파간첩들이 지령을 하달 받는 통신수단쯤으로 여겨졌던 도구이다.
북한에 전달되는 단파라디오 세트는 이어폰과 줄 안테나(4cm 정도)가 포함돼 있고, 주파수를 맞추는 방식은 기계식으로 수명이 긴 국내산 배터리와 방수지퍼 가방 2개도 함께 보내진다. 북한 당국의 감시와 외부노출을 피하면서 수신 감도를 높이고, 라디오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한 미국청년의 결심 하나로 1954년 북아프리카 모로코 탕헤르 지역에 작은 라디오방송국을 만들면서 첫 출발한 선교단체 TWR는 41년 만인 1995년 9월 서울에도 문을 열었다. TWR코리아 사역자들 대부분은 신학교수와 성우 등 재능기부를 통한 60~7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쏘아올린 전파는 태평양 괌에 있는 TWR 송출소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다시 북한으로 전파를 쏘면 청취자들은 단파 라디오를 이용해 북한전역에서 기독교방송을 들을 수 있다.
TWR코리아의 방송 프로그램은 특정교단 교리를 주장하지 않으며,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천천히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도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5~6개 정도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신학강좌와 초신자들을 위한 전(前) 전도 강좌 등이 있다. 성훈경 대표는 “2015년 11월부터 내보내는 ‘시험관 속의 진리’라는 프로그램은 기독교 지식이 전무한 이들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기초성경공부’의 경우는 행간에 숨어있는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간 기독교단체가 운영하는 대북 기독교방송은 ‘극동방송’(FEBC), ‘광야의 소리’,(CMI) , ‘순교자의 소리’(VOM), ‘희망의 소리’(AW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