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국가였던 네팔
기독교 인구 약 100만 명으로 늘어
니케이 아시안 리뷰(Nikkei Asian Review)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에는 현재 약 8천개 이상의 교회가 있다. 지난해인 2015년 4월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그 곳의 많은 불교사원과 힌두사원들이 무너져 내렸지만, 그 가운데 교회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공화정으로 힌두교 국가에서 세속국가가 된 이후 네팔의 기독교 개종 인구는 약 1백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네팔에서 기독교는 특히 네팔 고원에 살고 있는 키라트족이나 달리트족 등 소수 부족들 사이에 많이 전파되고 있다. 이들은 힌두의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에서 ‘불가촉 천민’에 해당되는 수드라 계급에 속한다. 몸에 닿기만 해도 더럽혀진다고 여겨지는 그룹이다. 카스트 제도에서 신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며 서로 신분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혼인해서도 함께 음식을 먹어서도 안 된다.
네팔 기독교연맹은 네팔 기독교인들의 60%가 천민에 속하는 달리트족 출신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리트족 출신의 딜 마야(70)는 “기도로 남편이 나았고, 나 역시 치유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동체가 날 받아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전에는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나를 받아들여줬다”고 간증했다.
하지만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모든 부귀와 쾌락을 즐기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도 있다. 2005년 그리스도를 영접한 귀족 출신 M.J.샤는 “내가 기독교인들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모든 기독교인은 한 가족’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기독교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가질 수 있어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