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아랍어, 전체 응시자의 69% 선택

친 이슬람화 우려

수능 ‘아랍어’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응시자 중 아랍어I 영역을 접수한 학생의 비율은 69%(6만5천여 명)로 전체 중 선택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0명 중 7명이 아랍어를 선택했다는 얘기이며, 아랍어I영역이 처음 시행되던 지난 2005학년도 수능에서 0.4% (500여 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응시자 비율이 60%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아랍어I영역을 가르치는 고등하교는 단 5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원 강의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운다는 얘기다. 가르치지도 않는 아랍어를 수능과목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으며, ‘이슬람 교육 선교’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응시율이 높아지면서 편향되는 현상을 두고 교계에서는 아랍어를 통해 학생들이 이슬람 문화와 종교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수험생이 아랍어를 선택하는 이유는 제2외국어 영역을 선택할 때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아랍어가 상위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배우는 일본어, 중국어는 한두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달라지지만, ‘로또 과목’이라 불리는 아랍어는 시험문제의 절반만 맞춰도 상위등급을 받는다.

 

선교신학연구소 이동주 소장은 “언어에 대한 관심이 이슬람의 문화를 향한 관심으로 변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무슬림이 되거나 이슬람을 지지하는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무슬림들은 <이슬람 교육선교>를 통해 한국의 이슬람화를 꿈군다. 이들은 한국의 교육적 열망을 알아챘고, 70년대부터 치밀한 교육정책을 개발했다”며 “대학교 여러 캠퍼스 내에 아랍어과와 이란어 등을 설치하고, 학과목으로 이슬람 문화사, 꾸란 연구, 중동정치학 등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