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다는 시위대
조롱하며 찬송가 388장 개사
‘마귀들과 싸울지라’는 ‘박근혜와 싸울지라’로
‘영광 영광 할렐루야’는 ‘하야 하야 하야하라’로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국정논단의 시위와 관련해 <찬송가 38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가 선동적인 내용으로 개사되어 불리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3일 긴급 논평서를 통해 신성한 찬송가에 최근 시대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풍자한 가사를 붙여 정치적 투쟁곡을 만든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촛불 복음가>라 칭하며 주님을 찬양하는 기독교 찬송가를 <박근혜와 싸울지라 촛불 든 시민이여 고함치는 무리들은 딱한 박사모인가>로 시작하여 <하야 하야 하야하라>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는 것에 대해 “이는 기독교를 비하하는 추악한 일”이라고 교회언론회는 역설했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나 현 정치적인 상황과 상관없는 특정 종교를 모욕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가장 비열하고, 저속하고, 추악한 일이라고 밝히고, ‘이런 비정상적이고 안티 기도교적인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발본색원(拔本塞源)’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적 투쟁을 찬송가를 도용하여 개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인공 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의료행위’로 규정한 의료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공개하자 이를 반발하는 여성단체들은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와 CCM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개사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