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탄교 활동범위 넓히고 대중화
기독교 복음주의와 전면전
미국의 사탄교의 일종인 ‘사탄의 신전 (Satanic Temple)'이 매사추세츠 세일럼의 옛 장례식장에
새로운 본부를 설립했다. 사탄의 신전 대변인인 루시엔 그레이브스는 세일럼이 1692년 일어난
마녀재판 사건으로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유명했던 지역이어서 사탄숭배자들의 고향으로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본부는 상설 전시장과 아트 갤러리로 이용되며 사탄을 찬양하는 기증 물품들이 가득 전시돼
있다. 전시장 벽에는 예수를 모독하는 남자 인어모양의 형상을 십자가에 달아 걸어 놨다.
지난 8월부터는 사탄교가 공립 초등학교에 방과후 교실인 ‘사탄클럽’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탄의 신전은 우선 지부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인근 파노라마 시의 체이스 스트리트 초등학교를 비롯해 애틀랜타, 워싱턴DC 등에 있는 초등학교 9곳을 타깃으로 정했다. 이는 현재 공립 초등학교의 5%에
해당하는 3천500여 개 학교에서 기독교복음 교실인 ‘굿 뉴스 클럽’이 운영 중인 것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CBS뉴스는 전했다. 굿 뉴스 클럽에서는 매주 1차례 방과 후 교실에서 성서를 강독하고 있다.
사탄의 신전 공동 창립자인 더그 메스너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굿 뉴스 클럽이 개설됐거나
개설될 지역에서 방과후 교실 개설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스너는 지난 6월 주
상원 예비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득표율 12%를 얻은 바 있다.
사탄의 신전은 방과후 교실에 대해 “모든 형태의 초자연적인 존재를 부정하고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을 불어넣으려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또 “굿 뉴스 클럽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서
유년시절의 천진함과 즐거움을 빼앗고 부정적인 자아와 죄에 대한 집착, 지옥의 공포, 비판적 사고에 대한 혐오를 주입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 의회가 주최하는 기도회 행사에서 사탄의 신전 소속
신도들의 참석을 허용해 논란을 빚었다. 미리 신청하여 승인 받는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개회기도를 할 수 있게 되어있던 제도를 이용해 사탄교에서 개회기도를 맡겠다고 신청을 해 곤란에 빠졌던 시
의회는 이를 피하기 위해 ‘개회기도 대신 짧은 묵념을 한다’는 결의안을 5대4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개회기도가 없어진 것이 교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개회기도 전면폐지를 노려온
무신론자들이나 사탄교 사람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꼴이 되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사탄교가
개회기도 신청을 낸 도시는 그밖에도 스카츠데일, 투산, 사회리타, 챈들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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