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단기선교 위기관리 대비 시급
단기선교는 해외현장에서 짧은 기간 선교사를 돕는다는 취지도 있지만, 선교에 대한 관심과 비전을
갖고 돌아와서 국내에서 현지선교사의 사역을 조력하게 한다는 목적이 더 강하여 ‘비전트립’이라고
부른다. 올해도 교단과 소속교회, 선교단체, 개인을 포함한 10만 명 이상의 교인들이 단기선교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는 테러빈발 국가와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으로의 선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분별하게 단기선교를 떠나는 단체들은 자살폭탄테러·납치·피살·교회철거 및
재산몰수 등 다양한 위험요소들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전 세계 무슬림들의 라마단기간 동안 IS는 전 세계 추종자들에게 미국 및 유럽을 대상으로
테러공격을 감행하라고 명령한바 있다. 현지법을 위반하는 대규모 집회나 선교활동은 바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표적이 될 수 있다. 또한 불교·회교권 국가에서의 활동과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중동지역이나 동남아, 북·중 접경지역은 항상 안전과 위기관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난 5월 필리핀 마닐라 동북부 지역에서는 빈민구제사역을 맡아 활동하던 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선교사가 새벽 외부침입자의 피습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지린성에서
탈북자 지원과 북한선교를 해오던 목사가 창바이현 외곽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무슬림 국가인
터키는 군사 쿠테타 이후 IS나 반정부 세력의 테러 위험성이 커지면서 ‘특별여행주의보’ 상태이다.
사역현장 내 위기상황은 현실적으로 예측이 어렵고 우리정부의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도가 필요하다. 허상봉목사(한교연 선교위원장)는 “위기 발생 시 개별교단이 아닌 정부 창구역활을
수행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지난달 외교부와
‘해외파송 선교사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했다. 각 기관은 파송국가에 대한 위기정보를
공유하고, 외교부가 요청할 경우 선교사의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며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외교부 역시 요청이 있을 경우 선교사 파송 전 교육을 제공하고 전용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