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회 자료를 소개합니다’
설교 표절 유혹에
목회자들 설교자료 매매
각종 설교자료 2GB 분량을 2만~5만원이면 살 수 있다. 입금하면 대형 교회 유명 목사들의 설교,
예화, 신학자료, 성경연구자료, 성경 공부 교재 모음을 보내준다. 자료는 <구약 39권 설교>,
<마태복음 본문설교 모음>, <부활절 설교 모음_수 백편>, <시편 강해>, <OO교회 목사 설교 모음>
등 다양하다.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설교를 문서로 정리해 한데 모아 놓은 경우도 있다. 또 성경
각 권별로 몇 장인지 입력하면 관련 설교가 검색된다.
남의 설교를 판매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기도 하지만, 성령의 감동과 성경묵상 없이도 아무나
강단에서 설교를 하고 무분별하게 누군가의 설교 원고를 그대로 되풀이 하여 읽는 목사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이다.
그 외에도 기독교 절기나 행사 별로 폴더가 정리되어 있고, 새벽기도 설교는 경우에 따라 7일·20일·
40일 기간 단위로 설교가 정리되어 있다. 새신자가 왔을 때 하는 설교, 담임목사가 결석 교인에게 쓴
편지까지 담겨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기독교 논문’들도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에는 “설교 표절은 이 시대 하나님의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목사)는 “윤리적인
문제이기에 앞서 하나님의 앞에서의 범죄행위이며 설교자 자신을 영적으로 황폐하게 만들고 교회를
황폐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한진환 목사(서울서문교회)는 “계속되는 설교 표절 행위는 결국
설교자의 영을 죽게 만든다. 하나님의 계시를 가로막는 행위이며 위로부터 공급받는 말씀이 없이
남의 대문만을 기웃거리는 영적 걸인 같은 사람의 영혼은 건강하고 충만할 수 없다. 교회를 병들게
한다” 고 말했다.
생명언어설교연구원의 설문조사(2014) 결과에 의하면 90%의 목사들이 표절 설교를 할 정도로
목회자의 설교 표절 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지만 몰래하는 관행처럼 되어왔고, 현재는
인터넷을 통해 더 손쉽게 구하게 되면서 설교를 표절하거나 도용하는 일이 더욱 쉬워졌다. 2007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실시간 조사에서는 교역자 43%가 타인의 설교를 그대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진규 교수 (백석대 구약학)는 “말씀을 묵상하고 그것을 토대로 받은 은혜를 나누는
것이 설교인데, 그런 과정 없이 남이 써 놓은 설교를 베끼는 것은 목회자 양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