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 구역지정 계획
참여기업 적어 무산될 수도..
<할랄 도축장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
2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익산의 할랄식품 전용단지 조성과 관련해 “아직은 입주수요가 미미해
현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별도의 할랄식품 구역을 지정할 필요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할랄식품 수출이 확대되고 투자가 활성화되면 일정수준의 공감대 형성 이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 할랄식품 수출 대책 추진과제 일환으로 ‘국가식품글러스터 내 별도 구획화’
여부를 검토했지만, 국내 할랄식품 수출 및 관심기업 108개를 대상으로 한 참여의향 조사에서
단 3개 업체만 입주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독교계와 시민단체의 극심한 저항에 직면한 것이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교회
여러 교단들은 무분별한 할랄단지 조성에 대해 반대입장을 꾸준히 제기해왔으며, 전락북도와 익산시
지역에서도 갑작스러운 할랄단지 사업계획에 적지 않은 반발이 일어왔다.
지난 19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교연을 방문해 “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단지 조성은 현재 입주
희망업체가 없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희망업체가 없다면 취소하는 것이
당연히 맞지 않냐는 지적에 “나서서 취소한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신중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의 반대입장을 의식하며 “만약 할랄단지가 조성되더라도 정부가 주는 혜택은 없으며,
무슬림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는 조건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언제든지 할랄단지 조성은
재개될 수 있으며, 무슬림들을 불러들일 환경과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히 커 보인다.
또 이와 별개로 농식품부는 “할랄 도축장” 건립계획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할랄단지 조성은 보류된 상태이지만, 할랄 도축장 건립은 원하는 지역이나 기업의 공모를 받고
이를 심사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할랄식품 사업단지에 대한 수요가 미미함에도 도축장
건립만은 고수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다.
한교연 김춘규 사무총장은 “코트라 (Kotra)에서도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익산이 아니라 중동
두바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세워야 한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한교연
이슬람대책위원회는 “현실적인 경제적 이익은 미미하고 오히려 테러집단의 침투, 이슬람 상권에
의한 경제 및 문화잠식 등 폐해가 더 우려된다”면서 강행할 경우 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할랄단지 조성이 돼서는 안 되는 이유를 분석한 종합적인 연구자료를 농수산부과 청와대에
보내는 한편, 4.13 총선에 나서는 정당 및 국회의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무슬림 국내유입과 관련한
정책질의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