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47.3% 기독교 믿어, 북한서 성경책 본 사람 급증
『2015 북한 종교자유 백서 발간』
(사)북한인권정보센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최근 발간한『2015 북한 종교자유 백서』에
따르면 탈북자 중 성경을 본 사람이 2001년 이후 크게 늘어났다. 2000년 이전 탈북자 중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9명에 불과했지만, 그 후 탈북자 중에는 424명에 달했다. 특히 2010년 이후 탈북한 경우 북한에서 성경을 본 경험자 비율이 6~7%를 넘어서는 등 매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최근 북한에 성경 유입이 증가하면서 목격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에 머물 당시 비밀리에 종교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2%(128명)이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경우도 128명 중 122명은 2001년 이후 탈북한 이들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지하교회 활동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종교박해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2014년 4월 중순부터는
‘기독교를 접촉한 주민들을 체포하라’는 김정은 명령이 하달돼 중국 내륙에서도 탈북 기독교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국가보위부와 정찰총국 요원, 중국 내 영사관 직원까지 동원하며 적극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기록보존소는 “이전과 달리 사진을 갖고 다니며 적극적 체포할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주민의 사상적 동요와 이반 가능성을 초기에 단절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서 적발되는 주민들을 ‘정치범수용소 압송’등의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북한 종교박해 피해자의 경우 생존 22.8%, 사망 18.0%, 미상 59.2%로 생존비율이 낮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탈북자 신모씨는 “북한 보위부에 잡혀갔는데 성경책이 어디서 났는지 따지더라”며 “밤잠도 안 재우고 묶어 놨다. 3~4일 굶기고, 물 한모금 안 줬다. 독방에 차렷 자세로 세워놓고
때렸다. 영양실조에 걸려 걷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모씨도 “인민반(북한의 최말단
행정조직)에서 신앙을 믿던 반정부세력을 철저하게 소탕했다고 한다. 각성된 눈으로 신고하라고, 시·당에서 나와서 그랬다”고 밝혔다.
현재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는 설문조사에 응한 북한이탈주민들의 47.3%(4,801명)가 기독교라고 응답했다. 종교활동을 시작한 시점으로는 국정원이 33.5%, 중국에서부터 30.7%, 하나원에서부터 30.2%, 중국 외 제3국에서부터 3.8%, 북한에서부터 1.9%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