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美언론 인터뷰
“동성결혼 합법국 희망” 발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미국순방 중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17일 교계와 시민단체들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서울시민인권헌장
초안의 내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문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가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한국에서 많은 동성애 커플이 이미 함께 살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한국헌법이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만큼 법도 이를 허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는 개신교의 영향력이
매우 막강하기 때문에 정치인에게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활동가들의 손에 달려있다. 그들이 국민을 설득하면 정치인들이
따라올 것이고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의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도
“대체복무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은 차별금지법과 같은 맥락으로 차별금지법의 서울판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서울시민인권헌장 초안에는 탈(脫)가정 성소수자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지원, 여성·아동·성소수자 이주민의
안전보장, 사상의 자유, 특정 종교 강요금지, 전통문화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집회에는 2000여명이 모인가운데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및 서울시민인권헌장 초안의 내용과 문제점, 기독교 신앙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급하며
법안과 인권헌장 초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 목사와 교회가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설교나 교육을 했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2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되는 점과 동성애자들의 결혼주례 부탁을 거절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작용을
거론하며, 먼저 시행된 각국의 교회와 목사에게 나타나고 있는 피해에 대해 지적했다.
집회 결의문에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알게 하신 바, 동성애는 창조의 근본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는 행위이며, 인류 멸망을 자초하는 죄악 중에 죄악이다. 이러한 죄악인 동성애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서 정치권 일각에서 동성애 차별금지라는 법률을 인권을 앞세워 제정하려는 이 같은 행위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반인륜적인 사회로 조장할 뿐만 아니라 동성애 차별금지라는 법률로서 기독교회가 더 이상 대한민국 땅에
존재하지 못하도록 말살시키려는 획책”이라고 규정했다.
동성애 반대운동연대 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목사님, 동성애자 결혼주례 하실 건가요”라고 반문하고 “동성애 입법화를
막기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는 그날 그곳에 모인
200여명의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 회원들의 항의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