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장로교총회 동성결혼 허용
미국 내 최대 장로교 종파인 장로교 PCUSA는 19일 개최한 총회에서 결혼에 대한 정의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재규정하기로 가결(찬성 429표, 반대 175표)하고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또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에서 교단내 목회자들이 동성결혼의 주례를 설 수 있도록 수정한 법안을 통과
(찬성 371표, 반대 238표)시켰다. 현재 동성결혼이 허용된 지역은 워싱턴 D.C를 비롯한 19개 주이다.
PCUSA는 지난 1991년과 2008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적이 있으나 반대표가 많아
채택되지 못했었다. 장로교 총회의 결정이 발표되자 미국장로교 내 보수 장로교인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을 고수하는 장로교인회(Fellowship of Presbyterians)는 목회서신을 통해
“우리는 총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통탄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신앙적 열정과 신념을
타협하는 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장로교한인교회 전국총회장 유승원 목사는 “결의한 법안이 효력을 발생하려면 앞으로
1년 이내에 173개 개별 노회에서 노회투표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목회자와 당회의 양심적인 분별력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대다수의 교회는 동성결혼을 주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장로교 한인교회들은 지난 2013년 총회의 윤리 선언을 통해 “동성애 행위와 동성결혼을 인권과 정의의
이름으로 옹호하는 세태를 개탄한다.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과 동성결혼을 정당화하는 일은 구별되어야
하며, 교회가 세속법의 판단과 규정에 좌우되어 성경적 신앙양심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2011년 미국장로교는 동성애자의 성직 임명을 허용했다. 그러자 428개 교구의 1만 교회가 장로교를 이탈해
보다 보수적인 교파로 옮기거나 해체하였고, 현재 장로교 회원은 180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