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십자가 사냥
中, 교회 십자가는 불법 건축물
성경복음이 중국인의 젊은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전파되면서, 중국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십자가 사냥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웨칭 바이샹 ‘관터우’ 교회에는 지난 11일 철거반원
100여명이 들이닥쳤다. 그곳에서 밤샘하며 십자가를 지키고 있던 신도 수십 명과 충돌하면서 폭행이
이루어졌다. 공권력 행사 수일 전 ‘건축면적이 규정보다 넓다’는 이유를 들어 십자가 자진 철거를 통보했고
이날 기습적으로 철거에 나섰다.
관터우 교회처럼 저장성 지역에서 ‘건축법’ 위반 등을 이유로 ‘십자가 사냥’을 당한 교회는 총 360여 개다.
이 교회들은 완전히 파괴되거나 건물 일부가 손상을 입었다. 올해 4월 이후로만 100여 곳, 철거된 교회도
60여 곳에 이른다.
국제 기독교인 인권 옹호단체인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이러한 행위는 “다른 건축물이 아닌 오직
종교 시설, 특히 기독교 교회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즈와 미국 중화권
매체 밍징황도 이러한 잇단 교회철거가 건축법 위반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기독교의 성장세가
너무 빠른 데다 교회가 민주화운동 세력과 연관돼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의 증가로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되고
이는 집권체제에 위협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화 반체제 인사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어서
‘기독교인=반체제 인사’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유이다. 항의에 참여한 교인들은 ICC에 이러한
반기독교적 행위에 대해 고발하고, “지역 당국이 시민들 가운데 심각한 공포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경찰과 보안군이 시민들의 편에 서서 평화를 유지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비정상적인 행정활동과
권력남용에 가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ICC가 유튜브에 올린 한 영상은 교회의 십자가가 강제 철거되는 동안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찬송가
‘예수 나를 위하여(144장)를 부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십자가, 십자가는 영원한 나의 영광. 나의 모든 죄는
예수 피로 씻겼네.” 1분20여초의 제보영상은 중국의 기독교 탄압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 기독교인들의 고귀한 믿음도 보여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 힘으로 십자가를 제거할 수는
있지만 예수님을 사모하는 그리스도인의 마음까지 없앨 수는 없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 청서우화샤 기독교 교회에서 사역 중인 장 목사는 “중국정부가 민감한 문제를 처리할 때 늘 그러듯이
기독교 발전이 가장 빠른 지역인 원저우를 먼저 타깃으로 삼아 조치를 취한 뒤 국내외 반응을 지켜보며
전국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기독교인 수는 2300만 명 가량이지만,
비합법인 ‘가정교회’ 신도들을 합치면 1억 명에 가깝다고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