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초대형 교회 경매 줄이어···
감정가격 1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교회가 최근 들어 법원 경매시장에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호황기에 무리하게 대출금을 받아 건물을 신축·증축했다가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파산하거나 파산 위기에
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의 수가 감소하거나 경기불황을 겪으면서 헌금이 줄어들자,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경기 판교신도시 백현동 충성교회 건물은 다음달 7일이면 경매에 붙여진다. 2010년 신축된 충성교회 건물의
감정평가 금액은 사상 최고인 526억 원으로, 교회건물 안 부대시설로 독서실, 체력단련장, 영화관,
예식장 까지 갖추고 있다. 서울 일원동의 지하교회에서 시작한 이후 급속히 성장해 재적신도가 1만여 명에
달했지만, 건축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완공 3년 만에 경매로 넘어갔다.
산하에 2000여개의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본부 건물도 법원 경매시장에 나왔다.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5층 규모 건물의 감정가격은 191억 원이다. 경매일자는 채무자의 요청으로 미루어져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경기 부천 상동신도시에 있는 하늘빛교회(감정가격 101억 원)도 6월 26일 경매되며,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큰기적교회(감정가격 103억)도 경매가 진행 중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2013년 지난 한 해 동안 경매에 붙여진 교회건물은 96건에 달했다. 경매전문 로펌인
열린의 정진 변호사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종교부지를 매입해 대형교회를 건축하다가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으며, 토지 용도가 종교시설에 제한되어 있어 교회 이외에는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회건물 경매 건수는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다. 2010년까지 종교시설 낙찰률은
19~20%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5.09%로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월~4월까지도 낙찰률이 15.33%에 미쳤다.
낙찰가격도 감정액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떨어져 영신교회의 경우 절반수준인 31억8369만원
(감정액 62억 1816만원), 인천선교교회는 11억4218만원(감정액 23억986만원)에 낙찰되었다.